유용한 Tip2009.01.27 12:43

'다나와 쇼핑 리포트' 에서 퍼온 글 입니다.

"저작자 표시 - 비영리 - 변경 금지" 조건에 의하여 퍼감을 허락하셔서 퍼왔습니다.

----------------------------------------------------------------------------------

요즘 ‘디카’ 하나쯤 없는 집을 찾기 힘들 정도로 디카의 보급률이 높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

들이 디카에 대해 잘 알고 있진 않아 단순히 스펙에 의존해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제작사

는 그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스펙을 마케팅에 이용해왔다.

초기에는 화소수가 높은 카메라가 최고로 우수한 카메라인 것처럼 광고하다가 휴대용 디카

도 1000만 화소를 돌파하자 소형·경량화, 고감도 지원 등 눈에 보이는 스펙 명기에 주력했다.

초창기 LCD TV 제조사들 역시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장점을 어필하기 위해 ‘크기’와 ‘고화소’

를 강조했다. TV보다 큰 화면에 1280X720p 또는 1366X768의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LCD

TV는 30인치 이하 SD급 브라운관 TV가 대부분이던 시절엔 꽤나 고급스러운 사양이었다.

하지만 LCD TV가 점점 보급되면서 이러한 요소들은 더 이상 장점이 되지 못하게 되었고,

TV 제조사들은 1920X1080p ‘풀 HD’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풀 HD TV가 보급

화되기 시작한 지금에 와서는 두께, 명암비, 응답속도 및 영상 재생율(Hz)을 강조하며 제품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마치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화소수 경쟁에 이어 고감도, 소형·경량

화 전쟁을 치른 것처럼.

LG의 120Hz 구현 화면 예시

일반 소비자들은 양판점이나 대리점 등에서 전시되어 있는 TV를 보고 구매 결정을 내린다.

명암비, 응답속도 같은 스펙에 크게 민감하지 않으며 대신 눈으로 봤을 때 선명하면서 가격

이 저렴한 제품을 고른다. 국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TV의 90% 이상이 삼성, LG, 소니 등

대기업 제품이기에 더욱 믿고 사는 셈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개선된 스펙을 과대 포장하기 때문이다. 최

근 LCD TV 제품의 주요 화두는 LED 백라이트 유닛과 Hz 전송이다. LED 백라이트 유닛은

기존 CCFL 백라이트 유닛보다 확연히 나은 밝기, 수명을 제공하고 또한 제품의 두께를 줄이

는데 일조하고 있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Hz는 최근

초당 120Hz 전송이 가능한 TV에 이어 초당 240Hz, 480Hz 영상 전송이 가능한 TV가 공개됨

에 따라 ‘좋은 TV’의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 LG 디스플레이가 공개한 480Hz 재생 LCD TV

물론 1초에 더 많은 프레임이 들어갈수록 영상은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그 방법에 허점이 있

다. PDP를 제외한 기존 TV들은 1초에 60Hz(60번의 영상 신호) 영상을 전송하는 탓에 움직

임이 격한 장면에서 영상이 번지고 흔들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선명한 영상을 감상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프레임이 삽입돼 프레임 간 이음새를 매끄럽게 처리해야 하는 것이

다.

삼성의 120Hz 구현 화면 예시

60Hz 영상을 120Hz로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크게 ① 같은 장면을 2회씩 반복해 동

일한 시간에 두 배 많은 영상을 재생하는 방법 ② 프레임 사이사이에 걸맞은 영상 정보를 만

들어 인위적으로 끼워 넣는 방법 ③프레임 사이사이에 흑/백 프레임을 삽입해 프레임 수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①번의 경우는 동일 프레임이 반복되므로 변화하는 장면과 반복되는 장면 간의 부자연스러

움이 생길 수 있다. ②번의 경우는 영상 프로세서가 1과 3 사이의 2를 '예측'하는 만큼 그 과

정이 치밀하지 못하면 모션 블러 같은 단점이 두드러질 수 있다. ③번 역시 실제 영상이 아닌

프레임을 채우는 것으로 부드럽고 선명한 120Hz 영상이라 말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니의 120Hz 구현 화면 예시

아래 사진은 고속 촬영된 40컷의 이미지를 사용해 60Hz→120Hz 변환하듯 프레임 수를 늘려

재생해본 결과다. 실험 방법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프레임 수가 많아질수록 확실히 부드러워

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왼쪽 : 20장의 사진을 40장과 동일한 속도로 재생
오른쪽 : 20장의 이미지 사이사이에 백색 이미지를 삽입해
총 40장의 이미지로 재생

◇ 왼쪽 : 20장의 이미지를 2회씩 반복해 40장의 이미지로 재생
오른쪽 : 40장의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재생

최근 LG 디스플레이는 480Hz 영상을 재생하는 '트루모션 임펄시브(TruMotion Impulsive)

방식의 패널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는 8장의 이미지 중 1장의 실제 촬영된 이미지와 이를 프

레임 보간을 통해 생성한 7장의 중간 이미지를 이어 붙인다는 얘기인데 아직 완전히 자연스

러운 이미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어 완성도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120Hz TV도 처음 공개됐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었다. 분명 효과는 있지만 그 효과가

미약하고 모션 블러나 저더 같은 노이즈를 수반했기 때문이다. 끼워 넣는 프레임, 즉 보간 프

레임은 정확한 예측으로 이전 장면과 다음 장면의 중간에 놓여야 하지만 당시에는 이를 위한

비디오 프로세서의 성능 또한 뛰어나지 못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패널의 응답속도는 상당히 개선돼 많은 프레임도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

게 됐지만120Hz~480Hz 영상을 재생하는 패널의 비디오 프로세서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한다면 화면 곳곳에 잔상이 남는 단점이 발생한다. 결국 기술 우위를 보이기 위해 전시회에

시제품은 공개되지만 양산 모델이 나올 때까지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급속한 기술 발전 덕분에 반응 속도가 빠르고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

이가 등장하게 됐지만 마치 향상된 CPU를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는 64bit OS나 어플리케이

션이 많지 않은 것처럼 이를 완벽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기술은 아직 미숙하

다.

현재까지 디스플레이의 고속 응답 특성에 맞춰 개발된 120Hz나 240Hz 재생 기술들은 분명

60Hz 제품들에 비해 더 매끄럽고 부드러운 영상을 보여주지만 기존 소스를 단순히 프레임만

늘린다고 고품질의 영상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아니다. 원본 소스 불변의 법칙은 여전히 깨지

지 않고 있는 셈이다. TV 제조사들은 과도한 스펙 경쟁과 소비자들에게 스펙을 과대 포장해

홍보하기보다는 좀 더 내실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안정화된 기술을 제품화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시판 중인 120Hz TV는 60Hz 제품보다 다소 고가인데 반해 앞서 열거한 단점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2009년 말, 2010년에는 240Hz 영상을 재생하는 TV가 발매될 예정이다. TV 구

매 패턴 또한 대형화 추세인데 화면이 커질수록 고사양으로 발매되고 있다. 때문에 저렴한

60Hz TV를 구매하고 싶어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소비자들을 좀 더 배려한다면 제품 선

택의 폭을 좀 더 넓혀야하지 않을까.

PC 게임이나 콘솔 게임 등에는 120Hz의 효과가 굉장히 크다. 그리고 앞으로는 120Hz로 가

야만 한다. TV·비디오용 프로그램은 30프레임으로 제작되지만 필름으로 촬영하는 영화 소스

는 24프레임으로 제작된다. 이를 TV나 비디오에 알맞게 3:2 풀다운 과정을 거쳐 30프레임으

로 만든 후 60Hz 재생을 하는 만큼 저더나 모션 블러 같은 노이즈는 완벽하게 사라지기 힘들

다. 하지만 120Hz는 24프레임 24Hz의 5배수이며 60Hz의 2배수이므로 동일 시간 내 프레임

수를 정배수로 늘리기만 하면 된다. 인위적인 프레임 조작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확실히 부드

러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120Hz 영상은 영화 소스, 비디오 소스, 게임 소스 모두에게 최

적화되는 영상인 것이다. 이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한시 바삐 이뤄

지기를 기대해본다.

다나와 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

 


 
Posted by wildfree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